요즘 날씨가 많이 후덥하고 열대야다 뭐다 난리가 아니다.
원래 여름이면 항상 일어나는 연례행사이지만 근래 몇년동안 지켜봤을때 유달리 올해가 좀 심한것 같다.
물론 살아오면서 가장 더웠던 해를 떠올리자면
1994년이 아닐까 싶다. 이때를 아직도 기억하는 이유는 서울로 첫 상경한 해이기도 하고 미국월드컵이 개최된 해였기 때문이다. 그때 반지하에서 살았었는데 거의 죽다 살았던 기억이... 대도시가 원래 이렇게 더운곳이였구나하고 착각을 했었다. 아니 서울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곳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던.... 그도 그럴것이 아침온도가
30°에 육박했으니... 한 보름이상 열대야가 지속됬던 기억이 있다.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으로 오면 이미 다 녹았었던 해... 내기억으론 서울최고 기온이
38° 대구기온은
42° 였었지 아마... 아스팔트에 계란을 풀어 후라이되는 시간이
15초라고 뉴스에도 나왔었던..ㅋ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그해가 유난히 더웠던 해였고 서울을 제외한 다른 동네는 더 더웠고, 되려 서울은 다소 시원한 곳이란걸 알게됬다. 암튼 그러다가 근래 다시 더웠던 해가
2006년정도...
그런데 내가 고등학교때까지 시골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그땐 여름이 더운건 맞지만 찝찝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체육시간 한여름에 공을 신나게 차고 쉬는시간 수두꼭지로 친구들끼리 등목을 하고 교실내 설치된 선풍기로 바람을쬐면 시원했었던... 지금에야 생각해보니 그때 시원함을 느낀건 아주 간단한 원리였다. 산간지방이여서 습도가 많아도 주변의 울창한 산림들이 그 습도를 흡수해버렸던 것이었다. 되려 시골에선 한여름에도 새벽에 문을 열어놓고 자면 추웠다. 즉 열대야란 거의 찾을수 없고
5월까진 새벽에 싸늘한 안개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건 기상청의 공식집계론 얘기 되지 않는 부분이다. 뭐 어쨌던 내가 여름이 덥고 짜증나는것이 고온다습 때문이란건 바로 서울에서 생활하고 난 후에 깨달은 사실이었다. 그렇다. 바로 더운건 온도도 온도지만 습도와 지대한 영향이 있다는걸 알수 있다. 눅눅함이 가져다 주는 찝찝함이란... 여름에 일본에 가서 생활하면 한국이 정말 그립다는게 아마 그때문일지라... 암튼 사설이 길었다. 각설하고...

오늘 새벽에 잠도 안와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설풍기 광고가 나오는걸 봤다.
실내온도를 기발하게 낮춰주는 신개념 냉풍기라는 것이다. 물론 그도 그럴것이 기존 냉풍기 처럼 팩을 얼려서 채워넣는 수고를 감내 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상단 주입구에 물만 넣어주면 되는 아주 편리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뭐 나름 아이디어는 좋은것 같았다. 냉장고나 라지에이터의 배관을 이용한 원리라... 그런데 광고를 보면서
혹시 저 제품에 간단한 실외기라도 있는것인가 하고 한참을 눈여겨 봤지만 일반 냉풍기처럼 바퀴달린 구조라 그것이 불가능한 것임을 알고난 후 더이상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이 채널을 딴데로 돌렸다.
여전히 홈쇼핑은 과대광고가 심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렇게 후덥한 상황이라면 저런것에 혹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결론적으로 말해 냉풍기는 장시간 사용하면 전혀 효과가 제로인 제품이다. 왜냐면 그것은 아주 간단한 원리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실내의 모든 공기는 결국 그안에서 맴돌게 된다. 처음 냉풍기를 사용할땐 일시적으로 바람이 차가운 팩을 통과하면서 시원하게 느껴지겠지만 결국 그 찬바람은 실내의 더운공기와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냉풍기를 틀면 냉풍기의 후면 열기는 계속 쌓이게 되고 시간이 지나 방안 공기는 점차 더워지게 된다. 더운 열기는 아이스팩의 녹는시점을 단축시키게 되어 온도차로 팩에 쌓인 물방울들이 증가해서 방안의 습도를 더 상승시키게 됨으로, 장시간 틀면 실내의 온도는 그대로이고 오히려 습도만 높아져 결국 더 후덥하게 된다.
보통 더운날 선풍기를 틀면 더운바람이 나온다고 하는것과 마찬가지로 냉풍기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선풍기의 한계를 이해한다면 냉풍기 역시 그 한계선상은 같다고 볼수 있다.
즉, 어떤구역내에 전염병이 돈다고 했을때 전염된 오염원들을 제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정상개체를 투입한다면 결국 나중에는 투입되는 개체보다 오염되는 시간이 더빨라 무의미 해지는것과 같은 개념이다.
물론 창문을 열어두고 방안의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거꾸로 단 환풍기가 있다면 그나마 도움이 되겠지만...
또 우리가 덥다고 느껴지는건 온도도 온도지만 가장 중요한건 온도하락과 동시에 습도제거를 이뤄냈을때 결국 시원하고 쾌적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두가지 모든 일을 한번에 모두 가능케 하는 기기가
에어컨이다.
물론
제습기+냉풍기+환풍기 이
3개를 방안에서 가동시킬수만 있다면 일부 가능은 한 얘기지만 효율이 그닥 좋지가 못하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10분만이라도 잠시 잠깐 에어컨을 털어서 제습 및 냉방(내부 온도를 에어컨의 실외기를 통해서 외부로 빼냄)을 시켜 주고 선풍기를 털어서 방전체의 온도를 분배 시키는것이 되려 더 효과적이다. 되게 더울때는 제습기만으로도 부족한게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기화의 원리설명 - 하지만 기화된 열과 수증기는 실내에 쌓이게 된다. 더불어 물은 갈수록 실내열기로 인해 더워지게 된다.
아무튼 바로 이러한 연유로 냉풍기던 설풍기던 결국 실외기가 없는 제품이라면 어떻게던 방안의 공기흐름만 되돌려서는 그 어떤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더라도 말짱 도루묵인 것이다. 절대로 제품을 사면 손해이고 사기를 당하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에어컨의 실외기가 괜히 존재하는것이 아니다. 내부공기를 바깥으로 빼내는 역할이 바로 그것인데...
더군다나 광고에 소개된 설풍기라는 제품은 일반 냉풍기 보다 더 황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물을 촘촘히 구성된 배관을 통과시키면서 차게 기화시킨후 이를 선풍기를 통해서 뿌려줌으로써 바람을 맞는 물체의 직접 온도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결국 실내는 한여름에 가습기를 가동하것과 마찬가지 원리가 된다.
결국 사람이 덥다고 느끼는 이유중 하나인 높은 습도... 그 습도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이 되려 발생시키는 꼴이기 때문에 이건 무개념 제품이라 얘기할수 있는 것이다. 여름이 시작될즈음, 습도가 높지 않을때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마철이 나 한여름에 고온다습할때 열대야가 찾아오는 날 저 제품을 틀고 잠을 잔다는건 눅눅함으로 설잠을 자는것과 마찬가지이다. 즉, 에어컨은 제습을 하지만 저 제품은 가습을 한다. 뭐 마치 얼굴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트는것과 같다고 할까? 내가 이제품을 사지 않고 테스트도 안해봤지만 이렇게 바로 단정할수 있는건 약간의 과학적 원리와 사람이 더위를 느끼는 개념을 통해서이다.
그리고 공급되는 그 물이란것도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방안공기로 인해 데워지게 된다. 즉, 물을 넣을때 찬물을 지속적으로 공급 해주어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찬물을 냉매로 냉각화시킨다면 그역시 문제가 된다. 즉, 냉매를 시킨다는건 어쨌던 압축기가 필요하고 그것을 구동하기위해선 제품후면으로 뜨거운 열기가 냉매시키는 만큼 발생하게 된다. 냉장고 옆면과 뒷면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그래서 실내에선 어떤 냉풍기 같은 기기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면 이것은 시원하게 한다는개념에서 존재가치가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에어컨의 경우 실외기를 통해서 냉각시킨 찬바람을 배관을 통해 내부로 공급하는 것이다. 또 내부의 공기는 외부로 빼내고.. 실내에선 열이 많이 나는 장치를 절대로 두면 안된다. 그런 개념으로다 설풍기에서 공급되는 물은 인위적으로 차게 하기위한 별도의 장치를 가동시키지 못한다는 말이되고 그것은 결국 냉장고에서 차게한 물을 공급해도 시간이 지나면 더워진 내부공기로 더운물이 공급되어 지나치면 되려 온풍기가 된다고 볼수도 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도 태생적으로 냉풍기는 오히려 선풍기 보다도 못한 제품이다. 선풍기는 청소라도 가능하지만 냉풍기 제품은 일체형이라 그것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격도 나름더 비싸고 어찌되었던 에어컨을 대체할 제품이 나오려면 반드시 실외기가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 제품이 아니라면 절대 저런 광고에 혹해서 제품을 구매한후 후회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